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중간 간부들이 선배들의 용퇴(勇退)를 촉구하는 글을 공정위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워 파문이 일고 있다.'우리 공정위를 사랑하는 과장들의 모임(공사모)'명의의 이 글은 "타 부처의 경우 고시 13~14회가 1급, 17~19회가 주요 국장직위를 맡고 있는데 공정위는 10회가 1급, 13~17회가 국장급 보직을 차지하고 있어 유능한 서기관급 이하 실무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노자의 '지지불태(知止不殆ㆍ그만 둘 때를 알고 그만둬야 할 자리를 알게 되면 위태로움이 없다)'라는 말을 인용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선배들이 용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공정위는 그간 타 경제부처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해 최근 연찬회 때는 '양로당'이라는 푸념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후배의 도리에는 어긋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적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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