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념(陳 稔)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9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서는 미국 경기가 V자형, U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냐 또는 L자형으로 살아날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어제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진과의 대화에서 '바나나형'으로 회복될 것 같다는 견해가 나왔는데 일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 경기가 바나나형으로 회복된다는 것은 경기가 2ㆍ4분기부터 상승 기조에 접어들되 급격하게 반등하지 않고 4ㆍ4분기와 내년초까지에 걸쳐 서서히 오른다는 뜻이다. 이 경우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유사한 형태의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과 달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 중인 국제금융계 인사들은 한국이 구조개혁 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이들과 면담한 국내 금융계 인사들은 전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도쿄미쓰비시금융그룹의 최고경영진은 한국의 기업 부실이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개혁 면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아랍은행연합(ABC) 측은 외환은행이 해외자금을 유치할 일이 있을 때 꼭 연락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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