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주류인 아파트 브랜드에 파격적인 한글 브랜드가 등장,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다.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광화문 내수동에 짓는 1,391가구 규모의 아파트 브랜드를 '경희궁의 아침'으로 결정했다.
언뜻 TV 사극 드라마나 대하소설 정도에 어울릴 법한 이 이름은 그러나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선보인 회심의 '작품'. 쌍용건설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 서울 기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내수동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끝에 마지막까지 오른 6개의 후보들 중 세련된 영어브랜드를 제치고 47%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경희궁의 아침'을 새 브랜드로 선정했다.
특히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궁궐로 둘러싸이고 북한산, 인왕산이 바라보이는 등 옛 왕실의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이 같은 파격적인 한글 브랜드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관게자는 "왕실의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3,500여평의 녹지 공간을 마련하는 등 '경희궁의 아침'이라는 브랜드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며 "설문 결과 예상보다 한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다른 아파트에서도 계속 한글 브랜드를 사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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