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인사 교류 중단까지 치달았던 중일관계가 완전 정상화했다고 중국 외교부의 고위관계자가 9일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양국은 24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회담기간 중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으며, 대만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방일 이후 잠정 중단됐던 부부장급 이상 인사교류를 재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는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李 전 대만 총통의 방일 허용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일본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으로 악화했었다.
이에 앞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 장관은 5일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중국측의 요구는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의견발표 ▦고위급 회담개최를 통한 현안 해결 ▦대 중국관계에 대한 일본 수상의 공식 성명 발표 등 3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일밤 신임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장관은 唐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같은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일본에게 가장 중요한 양국관계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같은 발언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정부측도 요구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간주하고 양국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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