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9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 마을에서 열린 자신의 생가 복원 기념식에 참석해 "태평양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소년시절의 꿈과 희망을 키웠던 이 곳은 나에게 군사독재의 어둠을 걷어내고 문민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도록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 나라 민주주의의 태(胎)가 묻혀 있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민주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될 것"이라며 "나도 언젠가는 이 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어머니 산소 아래 묻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이 축하화환을 보냈다. 거제시가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공된 생가는 3개 동 31평(건평) 규모로 김 전 대통령의 유년시절부터 민주화 투쟁 과정, 대통령 재임 당시에 이르는 기간의 사진과 물품, 휘호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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