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복 '거품추방' 불붙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복 '거품추방' 불붙는다

입력
2001.05.10 00:00
0 0

교복 공동구매 바람이 거세다.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글로벌, 제일모직, 새한 등 유명 브랜드 교복 제조업체 3개사를 가격 담합 및 공동구매 방해행위로 적발, 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다 싼 가격에 교복을 사려는 공동구매 운동이 활발하다.

지난달 초 서울YMCA,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 2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교복 공동구매 전국 네트워크'가 대표적인 예.

이에 따라 정부도 교복 공동구매시 발생하는 법적 제약 요소를 없애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다.

공정위는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학부모회가 임의로 학교 시설을 이용할 경우 교복 제조업체가 위법성 시비를 제기해온 실정을 감안, 교육청 등 관계부처와 합법적으로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또 신입생의 경우 교복 구입시기를 늦춰주는 시스템을 교육부, 재경부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교복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수요만도 150만벌. 1987년 교복 부활 이후 착용률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 전국 95%의 학교가 교복을 채택했다.

그러나 유명브랜드의 경우 가격이 18만원대(동복 기준)로 너무 비싸자 98년 공동구매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이번에 적발된 3개 유명브랜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51%에 달해 교복값을 좌지우지한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교복공동구매 네트워크 최은숙(32) 사무국장은 "98년 대구 도원중학교에서 처음 시작된 공동구매는 지난해 여름시즌에는 전국 30여개 학교로, 올 초에는 100개 학교로 퍼졌지만 아직 전체 중ㆍ고교의 2%도 안된다"며 "그러나 하복을 준비하는 5월 말께는 공동구매가 서울 부산 마산 등 전국 300~400여개 학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YMC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의 86.7%가 공동구매를 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공동구매는 더욱 늘어가는 추세다.

교복을 공동구매할 경우 최고 100%에 달하던 업체의 마진율을 25% 이하로 낮춰 동복은 7만~11만원 대, 시중에서 6만원대인 하복도 3만~4만원대면 충분하다.

최 사무국장은 "그러나 학부모가 직접 생소한 입찰에 참여해야 하므로 쉬운 일이 아니어서 네트워크가 교육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며 곧 마련해야 하는 하복은 여러 학교를 모아 공동입찰을 할 계획"이라며 "25일까지 지역별 회원단체에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구매를 담당할 2~3명의 학부모 대표단을 선정하고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내 정확한 수량을 확정하며 학교별 교복 사양서ㆍ샘플을 준비해야 한다고 최 사무국장은 덧붙였다.

지난해 교복 공동구매를 성사시켰던 분당 이매중학교의 신순용 학교운영위원장은 "꼼꼼한 시장 조사와 함께 제작공장을 직접 가보고 샘플을 미리 만들어보는 등 업체와의 계약 조건을 엄격하게 하라"며 "생산자도 공동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하는 등 교복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교복공동구매 관련 연락처

교복공동구매 전국네트워크(www.school09.org) (02) 725-1400~1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02) 708-5894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02) 523-2659

전국교직원노동조합 (02) 672-7399

대구YMCA (053) 255-0218

부산YMCA (051) 440-335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