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이 9일 오후 대우차 노조사태에 항의하고 공기업 구조조정의 중단 등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을 위로 방문했다.한 실장의 한국 노총 방문은 노조 폭력진압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인 노ㆍ정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정부 초대 노사정 위원장을 지내 노동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한 실장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태복(李泰馥) 복지노동수석과 함께 단식중인 이 위원장을 찾아가 "단식을 오늘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며 20여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한 실장은 "한국 노총과 정부는 그 동안 좋은 관계를 맺어온 만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며 "쾌유를 빈다"고 위로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대우차 노조사태, 공기업 구조조정의 문제점 등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유를 설명하면서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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