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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겸 프로듀서 진 "R&B·힙합·뽕짝 다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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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겸 프로듀서 진 "R&B·힙합·뽕짝 다할수 있어요"

입력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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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이 화려하다. 19세 때 지브라 아키라 등 일본 그룹과 편집 음반 '베스트 오브 재팬 힙합'에 참여, 2000년 3월 첫 싱글 발표 후 일본에서 싱글 3집 발매,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 OST의 프로듀서인 사게스 시로와 함께 작업, 현재 보스턴 버클리음대 휴학 중.H.O.T와 god를 정상그룹으로 키운 정해익(사이더스 이사)씨가 발굴했다는 사실은 더욱 그에게 주목하게 만든다. 대체 어떤 가수일까.

진(본명 장진녕ㆍ25)은 싱어송 라이터 겸 프로듀서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일본 오사카로 이민, 고교 진학 후에는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돌아와 음악 작업. 여행사에서 상품을 기획하기도 했다. 일본과 미국의 음악적 자양분을 많이 섭취한 때문인지 그의 음악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발라드, 랩, 힙합이 한 곡에 녹아 들었다. "데뷔음반 '녹턴'에 업비트 R&B가 많아 R&B 가수라 부르는 이가 많지만 그렇게 불리지 않아도 좋아요.

앞으로 뽕짝도, 퓨전재즈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의 노래는 팝처럼 꽉찬 사운드가 귀를 잡는다.

고교 때 록밴드를 했다는 그는 "R&B도 결국은 미국의 트로트"라는 생각이다. 자기만의 정서가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풍성한 사운드와 선명한 멜로디 라인에 집중한다. "일본에서는 전체 곡의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데 우리는 힘이 센 음악, 강렬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그의 음악은 상당 부분 '가요화' 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곡인데도 익숙한 느낌이다.

"미국에서 고교 때 일요일에는 성가대에서 찬송 부르고, 밤에는 스킨헤드족 머리로 록밴드를 하는 '이중생활'을 했던 게 도움이 되네요."

업비트, 랩이 조화를 이룬 타이틀곡 '머니'는 물질에 마음이 좌우되는 여자를 향한 야유 섞인 노래로 매우 세련된 느낌이고, '그녀' 에 대한 사랑을 다양한 비트와 리듬, 소리가 굴절되는 '오토 튠' 효과로 극대화한 'U&I', 업비트로 이별을 노래한 'Tears'등이 대중적 인기를 끌만한 곡이다. 아직 한국어 발음이 부자연스러운 점은 그의 숙제.

그는 최근 일본의 고무로 테츠야(小室哲哉)와 함게 다시 일본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테츠야는 아무로 나미에를 키운 일본의 최정상 프로듀서다. 성사 되면 그는 프로듀서겸 싱어송 라이터로 일본에서의 입지가 더욱 굳어진다. 그럴만한 구석이 많은 '프로 신인'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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