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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웨어 더 머니 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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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웨어 더 머니 이즈

입력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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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뉴먼은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많은 사람은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을 보고 그의 팬이 되었을 것이다.두 영화는 반항적이나 폭력적이지 않았고 도덕에 얽매이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도덕한 이미지를 남기지도 않았다.

다짜고짜 죽이는 요즘 영화 속 신세대 갱과는 분명히 다른 '낭만적 갱'의 상징이었다.

그런 갱은 늙어서 무엇을 할까. '웨어 더 머니 이즈(Where The Money Is)'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이다.

한 건 크게 잡은 갱과 오픈카를 타고 멋지게 질주하는 상상을 하는 캐롤(린다 피오렌티노)은 시립 양로원의 간호사.

고교 때 '퀸'이었던 그는 '킹'이었던 남편과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상은 권태롭다. 그의 욕망을 깨운 것은 강도 헨리(폴 뉴먼).

수감중이던 헨리는 뇌졸중으로 온 몸이 마비된 채 잠시 양로원에 수용된다. 그녀는 헨리가 가짜 환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꼬드겨 마침내 남편과 함께 현금 수송 차량을 탈주할 계획을 세운다.

세월은 배우의 매력을 모조리 앗아가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폴 뉴먼은 입증한다. 올해 76세.

캐롤의 남편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을 만큼 여전히 매력적이다.

엄청난 돈을 터는 동안 한 사람도 죽지 않고, 경찰에 포위된 마지막 장면에서의 도주 장면이 맥 빠지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경찰이 손을 들고 나오라 하자 내뱉는 헨리의 말은 유쾌하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군" '내일을 향해 쏴라'를 기억한다면 웃지 않을 수 없다. 제작 리들리 스콧, 감독 마렉 카니에프스카.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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