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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매각 가시화…암초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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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매각 가시화…암초는 여전

입력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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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매각이 가시화하고 있다.대우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조만간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여 20개월 넘게 끌어온 대우차 처리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GM, 곧 인수제안서 제출할 듯

다음달 5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는 GM은 이번주 내에 정기 이사회를 갖고 대우차 인수 개시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차가 6월 15일까지 법원에 정리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국내 입장을 이미 전달했고, 이에 대해 GM측이 긍정적인 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우차 협상단 고위관계자는 8일 "GM측에서도 국내 사정을 이해하고 있으며 6월15일 이전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인수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GM은 이번 이사회에서 인수 협상 승인을 받은 뒤 곧바로 정부와 채권단에 인수제안서를 제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반응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 념(陳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7일 "대우차 매각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혀 GM의 인수제안서 제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GM 내부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우차 인수를 전담하고 있는 앨런 패리튼 아ㆍ태지역 신규사업 총괄본부장을 비롯한 협상팀이 미국 디트로이트 GM본사에 머물며 대우차 인수전략을 최종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

GM이 인수협상에 본격 나서더라도 인수방식과 인수가격, 세제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가장 첨예한 문제는 인수대상이다. GM은 자산인수방식에 따라 신규법인을 설립해 대우차중 수익성이 있는 자산만을 인수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노후된 부평공장이나 복잡한 채무구조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해외 현지법인이 인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일괄매각을 원한다. 즉 부평ㆍ군산ㆍ창원 공장 3곳과 10개 해외법인을 묶어 한꺼번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세금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GM측은 신규법인 설립에 따라 예상되는 세금 1,000억원의 경감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

인수가격에 있어서도 입장차가 크다. GM측은 대우차 자산가치(3조7,000억원)의 70%선인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선을 예상하고 있으나 정부와 채권단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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