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소수 세력이 고의적으로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세계 평화와 경제 발전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江주석은 이날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행한 '제 7차 포천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에서 "소수의 집단이 고의적으로 군사적 갈등과 긴장을 조성, 평화를 위협하고 평화적 환경하의 경제발전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책임 있는 정부와 정치인은 유엔 헌장의 목표와 국제관계의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고,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을 촉구했다.
江주석의 이 같은 언급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았으나, 정찰기 사건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경고로 보인다.
江주석은 또 세계화의 양면성에 대해 경고했다.
江주석은 경제의 세계화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국제 질서하에 세계화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외자유치, 시장 개척 등의 기회를 가져다 준 반면 빈국과 부국간의 경제 격차를 더욱 벌렸다고 말했다.
江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시장개방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부터 3일간 열리는 포천 글로벌 포럼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탁신 시나와트라 태국 총리, 마이크로 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야후의 제리 양 회장 등 정ㆍ재계 거물급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파룬궁(法輪功) 홍콩지부 회원들은 이날 오전 江주석의 홍콩방문에 맞춰 주요 거리와 공원에서 격렬한 시위와 파룬궁 수련을 강행했다.
미국 대만, 호주, 영국 등지의 수련자 100여명은 홍콩 당국의 제지로 입국하지 못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