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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베이 사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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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베이 사형' 논란

입력
2001.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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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로 예정된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33)의 공개 사형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사형제도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간의 대논쟁이 벌어지고 있다.1997년 4월 맥베이 재판과 함께 시작된 논쟁은 형집행을 앞둔 멕베이가 범행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나자 더욱 뜨겁게 불붙었다.

그는 이달초 영국 옵서버지 기자에게 편지를 보내 "나는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는 연방정부와 관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테러를 감행했다"며 도리어 범행을 정당화했다.

이번 사형은 1936년 켄터키주 오웬스보로에서 흑인 성폭행범 레이니 베시아(22)에 대한 교수형이 공개된 이래 6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집행되는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맥베이의 사형은 인디애나주 테러 호트의 연방교도소에서 독극물주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사형실 내에 들어가는 유가족 대표 등 증인 10명과 기자 10명 등 20명 뿐아니라 교도소 밖에서도 수백명의 희생자 가족들이 폐쇄회로TV를 통해 맥베이의 최후를 지켜보게 된다.

그의 테러로 손자를 잃은 한 할머니는 맥베이를 직접 처형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딸을 잃은 한 아버지는 "'악의 화신'이 이 땅에서 제거되는 것을 직접 확인해야 겠다"는 심정을 밝혔다고 6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또 맥베이가 지명한 6명의 증인 가운데에는 맥베이에 관한 잡지 기사를 쓸 예정인 유명작가 고어 바이들이 포함돼 있어 유가족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사형제도 지지론자들 뿐아니라 그 동안 사형집행 찬반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도 맥베이의 처형에는 찬성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맥베이 사건을 계기로 사형제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사형제도의 폐지는 맥베이 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과 신념의 문제"라면서 "맥베이 자신이 사형제도가 범죄예방의 효과가 없음을 입증하는 산 증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또 국민감정을 고려해 형 집행을 공개를 결정하는 것은 더욱 반인륜적, 반사법적 행위라면서 사형집행 당일에 교도소 앞에서 대대적인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맥베이 사형은 국제적으로도 논란을 불러일으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감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거절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3일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63%가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있고, 반대는 28%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1994년의 80%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사형반대여론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사건

1995년 4월19일 맥베이 등 2명이 오클라호마시 알프레드 무라 연방청사에서 차량에 가득 실은 폭탄을 터뜨려 168명의 사망자와 5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미국사상 최악의 테러.

걸프전에서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던 맥베이는 그린베레 지원에서 탈락하고, 제대후 생업이었던 무기거래 단속에 원한을 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맥베이는 1993년 텍사스주 와코의 사교집단 '브랜치 데이비디언'이 연방경찰의 급습으로 사상자를 낸 것에 복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범인 테리 니콜스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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