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유동성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그룹사 가운데서는 한화그룹의 재무 유동성이 가장 나쁘고 SK그룹과 금호그룹,LG그룹 역시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결산 상장법인 411개의(`한정' 감사의견. 회사분할 제외) 평균 유동비율은 79.6%로 지난 99년보다 10.8%포인트 줄었다.
유동비율이란 1년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낸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외상매입금과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더 크게 증가해 유동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 투자위축으로 현금자산이 9.6% 증가하면서 유동자산은 4.8% 늘어난데 비해 유동부채는 19.0% 증가했다.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디씨엠으로 1천73%였고 동신제약과 동아타이어가 각각 741%와 54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범양식품은 9.4%로 가장 낮았으며 하이닉스과 신세계도 각각 23%와 25.3%로 저조해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유동비율은 73.5%로 전체기업 평균보다 6.1%포인트 낮았으며 한화그룹의 유동비율이 50.6%로 가장 낮았다.
SK그룹과 금호그룹이 각각 58.8%와 59.3%로 그 다음이었고 LG그룹과 현대그룹도60.9%와 65.9%로 평균에 못 미쳤으나 포항제철은 129.4%로 가장 높았다.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의 현금 및 현금등가물 보유규모는 모두 10조5천억원이었으며 이중 10대계열사가 4조5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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