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두 아이의 엄마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면 교육상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아이 모두에게 학생용 버스카드를 만들어 주었다.잔돈을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고 일정금액 할인도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들어 사용하고 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학생용 버스카드는 한빛은행에서만 만들 수 있다.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등본 학생증 통장 도장이 필요하다.
직불카드와 겸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학생의 통장 없이는 발급이 되지 않는다. 버스카드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필요하지 않아도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충전도 한빛은행과 몇몇 충전소에서만 가능하다. 학생들은 업무 시간 내에 은행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대신 충전을 해주어야 한다.
분실신고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주민등록번호와 분실신고 센터 전화번호를 알아야 신고할 수 있으므로 어린 학생이 분실신고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니 내가 학교 다닐 때 쓰던 회수권이 훨씬 낫다는 생각마저 든다. 학생 버스카드는 사용자인 학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버스업자나 한빛은행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 /이재정.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