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한반도의 통일을 미국이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스 달그렌 스웨덴 외무부 장관이 5일 밝혔다.그는 이날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일행의 방북 결과를 EU 외무부 장관들에게 브리핑한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의 남북한 화해 과정이 어느날 통일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데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가장 큰 문제가 미국의 간섭이라고 지적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너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달그렌 장관은 또 크리스 패튼 EU 대외문제 담당 집행위원이 인권문제에 관한 EU와의 대화에 북한이 동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자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인권에 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중요한 외화소득원인 미사일 기술 수출에 대한 보상 없이 수출을 중단할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은 미사일 기술 수출이 순전히 상업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북한측이 2003년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지만 그 이후의 정책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한편 패튼 집행위원은 북한에 국제금융기구와 경제 문제에 관해 조언을 하고 북한의 에너지 분야 복원을 돕게 될 2개의 전문가 사절단을 곧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최핑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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