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어두운 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고 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이 1999년10월 이래 최고인 4.5%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자 월가 전문가들이 내린 해석이다.투자자들이 현재의 우울한 경제상황보다 미 FRB가 15일 정례회의에서 올들어 5번째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밝은 쪽에 힘을 실었다는 얘기다.
물가, 수출, 외국인 직접투자 등 각종 지표에 연신 붉은 불이 들어오고, 현대문제 등 시장을 위협하는 지뢰들이 널려있지만 우리 증시도 지난 주 유동성을 바탕으로 모처럼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악재엔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재는 소 닭보듯 하던 투자자들의 태도가 뒤바뀌었다는 신호다. 가치보다 가격에 투자하는 '한탕주의 심리'가 또다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들지만, 매물대가 몰린 600선의 돌파 여부는 향후 장세의 시금석이다.
또 하나의 관심은 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판단.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한국은행이 "지금 금리(5%)도 낮다"며 추가인하에 부정적이고, 경기부양론자들이 주장하는 금리인하의 효과도 단편적이어서 새 뉴스가 나올 것 같지 않다.
하이닉스반도체 지원방안을 놓고 1주일 이상 신경전을 벌여온 채권은행단과 투신권이 7일 회사채 인수 분담규모와 방법을 결정한다.
밑빠진 독이라도 물을 부어 채울 수만 있다면 다행이지만 반도체값이 속절없이 추락하는 현실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주관하는 1조8,000원 규모의 외자유치가 제대로 될 지 의문이다. GM 이사회가 금주중 열릴 것으로 보여 대우차 매각 여부도 조만간 윤곽을 잡게 된다.
만에 하나 GM이 시장 상황과 한국의 노사문화 등을 들어 인수를 포기하는 결정을 한다면 모두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34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9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린다. 미국이 북한의 참석을 막아 뉴스가치는 떨어졌지만, 쫀쫀한 얘기거리들은 적잖을 것 같다.
이유식 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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