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화가 이종학(76)씨의 작품은 단순성과 추상성의 극단을 추구한다. 흰 캔버스에 파란 색으로 휘갈겨진 선들은 가로세로로 활달하게 뻗으면서 서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는 그가 95년 '그림자'라는 시로 등단한 시인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9~18일 서울 갤러리 상(02-730-0030)에서 열리는 '이종학 작품전'은 원로화가의 50여 년에 걸친 추상작업의 전 과정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자리이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의 9번째 개인전으로, 100호 내외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펜 소묘 작품부터 아크릴 작품 '무제'까지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볼 수 있다. 1970년대 후반 화려한 원색의 추상화가 잠시 등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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