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과 물가상승 등의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부산,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지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수석연구원은 6일 '지역별 경제고통지수 현황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경제고통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부산은 올해 1ㆍ4분기 현재 9.43의 고통지수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통지수'(실업률+연간물가상승률)란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경제지표로 지수가 커질수록 실업자가 늘고 물가가 상승해 국민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짐을 나타낸다.
유 연구원은 오쿤의 고통지수가 단순화의 비판을 받고 있음을 감안해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외에 부도율과 건설발주액 증가율을 포함시켜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전국의 고통지수는 1998년 1분기 고통지수가 12.06으로 전기에 비해 1.6배가 증가, 정점을 이뤘으나 98년 2분기에는 7.87로 크게 감소했으며 이후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해 말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의 고통지수 순위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인 97년 2분기에 4위였으나 98년 이후에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이어 인천(8.68), 광주(8.44), 서울(8.11), 대구(7.28) 등 대도시들이 고통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반면 지수가 낮은 지역은 경북에 이어 울산(5.26), 전남(5.51), 제주(5.63), 대전(6.04) 등의 순이었다.
특히 대전지역은 97년 2분기 고통지수가 2위였으나 올 1분기에는 12위로 경제적 개선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북은 97년 2분기에 8위였으나 98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 1분기에는 가장 낮은 지역이 됐다.
유 연구원은 "고통지수의 격차현상은 지역간 위화감 등을 조성해 사회 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갈등 요소를 없애기 위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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