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82시즌의 각종 프로야구기록을 담고 있는 1983년 프로야구연감 57쪽부터 67쪽까지 명승부 12선이 실려있다. 그중에 제과 라이벌 해태와 롯데의 부산경기도 포함돼 있다.6월3일 조명시설이 없던 구덕경기장에서 벌어진 두팀의 경기는 오후 2시7분에 시작,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일몰(오후 7시33분) 3분전에야 극적으로 끝났다.
4,133명의 입장관중도 거의 빠져나가 수백명의 관중만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초 2사후 김성한(현 해태감독)의 3루타에 이은 김봉연(전 해태코치)의 적시타로 해태가 6-5로 이겼다.
경기시간은 5시간 23분. 프로야구 출범이후 역대 최장시간 경기기록이었다.
6일 잠실에서 벌어진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전에서 이기록이 바뀌었다. 오후 2시1분에 시작, 연장 15회까지 걸린 경기시간은 5시간 45분. 모두 12명의 투수가 등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두 팀이 발휘한 투혼으로 긴 경기시간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1회말 두산의 우즈가 상대투수 해리거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45㎙짜리 대형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즈의 이타구는 좌중간 외야석 바깥쪽 외벽 상단을 맞고 넘어가는 장외홈런. 그러나 기록원이 외벽 상단을 원바운드로 맞고 넘어간 타구는 장외홈런이 아니라고 판정, 지난해 5월4일 김동주(두산) 이후 잠실구장 사상 두번째 장외홈런기록이 아깝게 무산됐다.
전세를 LG가 2-1로 뒤집은 6회말 우즈는 또다시 백스크린상단을 때리는 역전 투런홈런(140㎙)을 쳐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LG는 8회초 권용관의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3-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3이던 9회말에 두산은 장원진의 안타때 2루주자 홍원기가 김재현의 호송구로 비명회사.
연장 10회말에도 2루주자 전상렬이 이병규의 호송구에 걸려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잠실구장 전광판이 12이닝까지 밖에 표시할수 없어 13회부터 이닝스코어를 다시 기록했다.
잠실구장 전광판 시계가 오후 7시46분을 가리키는 순간 두산 정수근이 삼진으로 물러나 5시간 45분간의 사투는 끝났다. 역대 12번째 15회 연장경기이자 역대 8번째 15회연장 무승부경기.
또 이날 경기는 최장시간 경기답게 각종 진기록도 세워졌다. 두산이 64타석 LG가 63타석을 기록 경기최다타석(127)신기록이 수립됐다.
종전은 82년 8월29일 MBC-롯데전에서 세워졌던 124타석. 또 이날 두팀은 31개의 잔루로 경기최다잔루타이를 기록했고 두산은 팀최다타석타이(64개)를 이뤘다.
경기최다투구수(507개), 팀최다투구수(264개ㆍLG) 신기록도 함께 작성됐다
한편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진갑용의 결승솔로포로 현대를 7-6으로 따돌렸고 한화는 대전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송지만의 끝내기 3점홈런(시즌 3호, 통산 126호)으로 롯데를 5-2로 따돌렸다.
또 해태는 인천경기에서 홍세완의 역전 결승 3점포를 앞세워 SK에 5-4로 신승했다. 해태 박충식은 2년8개월2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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