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수장 70곳 바이러스 우려 "모든 정수장 소독 자동화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수장 70곳 바이러스 우려 "모든 정수장 소독 자동화해야"

입력
2001.05.05 00:00
0 0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정수장이 70곳이 넘는다"는 서울대 윤제용 교수의 설문조사 결과는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보다 더 충격적이다. 국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이 정수단계에서부터 정수는 커녕 오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조사결과로 지난 2일 환경부의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발표때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530여곳의 정수장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올 개연성이 높아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정수장=오수(汚水)장'이라는 등식까지 가능해진다. 우선 국내 정수장들은 원수(原水)에 있는 바이러스를 목표 수준까지 감소시키는 데 필요한 소독제 사용 조차 기준치에 못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독제가 모자라거나 지나치게 많을 경우 바이러스가 생존한 채로 가정까지 옮겨지거나 독성 부산물이 생길 수 있다.

실제 환경부가 이달 초 정수장 기술지원을 위해 조사한 결과, 일부 정수장에서 이산화염소 발생기가 고장(경기 하남정수장)나거나 불규칙적으로 염소를 투입(경북 영천 화북정수장)하는 등 소독미비가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운영인력의 전문성에서도 허점이 크다. 염소 등 소독제를 정확한 양도 재지 않고 어림짐작으로 수동투입하는가 하면, 운전규정을 어긴 채 간헐적으로 약품투입기를 가동하는 등 위험천만한 사례가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강준원(산업환경)교수는 "원수 오염이 심한 정수장에는 활성탄, 오존 소독 등을 포함한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정수장 중 고도정수처리를 하는 곳은 낙동강 매곡, 마산 칠서 등 8곳에 불과하고, 수도권 89개 정수장 중에는 동두천이 유일하다.

권숙표 전 서울시 수질감시위원장은 "모든 정수장 소독과정이 자동화돼야하고 중간 배수지 등에서 2차 소독을 해야 만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며 "이 상태로는 상당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