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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北 달라진 취재단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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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北 달라진 취재단 대우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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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평양의 분위기는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동행한 서방 취재단의 자유로운 행동에서 읽을 수 있었다.2일 밤 일부 서방 기자들과 한국 기자들은 끈질긴 요구 끝에 양각도호텔 카지노장을 구경했다.

외국인 전용이어서 취재단이 가보지 못할 장소는 아니었지만 이 같은 요구를 들어준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40여 평의 카지노장에는 5개의 카드 테이블과 15개의 슬롯머신이 설치돼 있었고, 중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취재단은 카지노장 옆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도 보였다.

북측 안내원들은 취재단이 호텔 인근으로 나가 취재하고 싶다고 밝히면 동행을 전제로 이를 거절하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3일 오전의 평양 시내 참관에서 취재단은 참관구역 밖으로 나가는 일이 빈번했다.

취재단의 어떤 요구든 긍정 검토하겠다고 약속하는 북측 안내원들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취재단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북측의 일 처리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취재단의 여권과 비자를 북한 당국이 회수해 보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프레스센터의 국제전화 회선을 서둘러 끊고, 정상회담 취재에 카메라 기자 일부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는 서방 언론에 익숙치 않은 대목이다.

방북 취재에서 행동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기자는 북측의 이번 태도가 향후 진행될 남측기자단의 방북 취재에도 똑같이 적용되거나, 좀 더 진전되기를 기대했다.

취재단에 외국기자들이 포함돼 있어 예외였다는 소리가 나온다면 자괴감은 오히려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평양=이영섭 정치부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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