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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건협 민경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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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건협 민경훈회장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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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기침체로 건설산업의 기반붕괴가 우려되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건전한 정책대안 제시와 업계 화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지난달 말 대형 건설업체 32개사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제협의회(이하 한건협) 정기총회에서 제5대 회장으로 선임된 민경훈(63) 회장은 3일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단체로 머물지 않고 건설경기 활성화와 함께 건설관련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단체로 육성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1999년 5월 25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과 신기술 개발 등을 표방하며 창립한 한건협의 회장에 선출된 뒤 이번에 재선됐으며 현재 두산건설 부회장과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에 대해 회원사들이 불만이 많은데.

"그동안 많은 대안과 대책들이 제시되었지만 건설산업을 근본적으로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주의 불확실성, 유동성의 경색, 건설업 구조조정의 지연 등이 현재 안고 있는 어려움이다.

일시적인 경기부양 대책보다 건설산업 구조의 근본적 개혁과 능력있고 신뢰받는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경제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사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그동안 외형위주의 성장에 주력한 나머지 기술개발과 수익성 관리에 소홀해온 것이 사실이다. 업체마다 전문화 또는 특화전략을 수립, 핵심 사업부문을 선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설계능력 및 신공법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설업체의 생존과 성장은 매출액 증가보다 이윤증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경쟁력 향상을 통한 이익 극대화에 역점을 두겠다."

-건설업계의 최대 문제점을 꼽는다면.

"건설업계의 사업자 단체(협회)가 면허 또는 등록업종별로 '1업종 1협회'로 고착화해 자신들의 기득권 보호에 치중한 나머지 반개혁적이고 보수화하는 경향이 짙다.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걸맞게 사업자 단체의 종류와 역할이 재조정돼야 한다고 본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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