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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곳에선 / 경주 임시 통합청사 시민도의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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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곳에선 / 경주 임시 통합청사 시민도의 거쳐야

입력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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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경주시군 통합 이후, 경주시는 새로운 청사를 짓지 않고 경주군과 경주시가 사용하던 노동청사와 동천청사를 사용해 왔다.때문에 청사가 분리돼 있는 데 따른 민원인들의 불편이나 행정상 비능률이 늘 문제가 됐으며 통합청사 건립계획도 이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것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당국과 시민단체, 그리고 시민들간 논란과 갈등의 대상이 되어 왔다.

통합 당시 경주시와 시의회가 황성공원에 통합청사건립을 추진하자 시민들은 황성공원의 역사성 및 환경보존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해 건립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새로운 청사부지를 물색하던 경주시는 경부고속철도 경주경유 결정에 따라 화천역사 건립이 확정되면서 역사 부지에 통합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문화시설을 밀집시켜야 한다는 장기발전 청사진을 만들었다.

그래서 화천역이 완공될 기간까지 5~6년 동안 사용할 임시 통합청사를 동천청사 부근에 건립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경주시는 민원인의 불편과 행정 비능률뿐 아니라 현재 사용중인 노동청사가 노후해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 반드시 임시청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동천청사 주변의 교통영향평가 결과 임시통합청사가 들어와도 교통흐름에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임시통합청사에 들어갈 40~50억원의 세금이다. 길어야 10년간 사용할 임시청사를 위해 이렇게 막대한 혈세를 쓰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 임시청사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주장이다.

민원인들은 이제 분리된 청사에 적응이 돼 두 청사 내 국ㆍ실ㆍ과의 위치도 숙지해가고 있고, 행정비효율은 전산화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노동청사 건물의 안전도 검사와 동천청사 주변의 교통환경 영향평가를 공신력있는 기관에 의뢰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할 것을 시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그럴 경우 6개월 이상이 소요될 뿐 아니라 수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 들어가는 수천만원은 아깝고 혈세 수십억원은 아깝지 않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주시민 대부분은 통합청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경주역사부지에 통합청사를 짓는 것을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임시로 사용할 청사를 위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절대 바라지 않는다. 비록 분리 청사 사용에 따른 불편을 조금 더 감수해야 한다고 해도 말이다.

조관제·경주 경실련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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