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유럽연합(EU) 의장국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는 2일 오후 4시부터 15분 동안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났다. 페르손 총리는 김 위원장을 만난 뒤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은 짧았지만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페르손 총리는 이어 이날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서 "6ㆍ15 남북공동선언에서 언급된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이 결정적인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3일 오전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화해협력,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6ㆍ15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 문제, 북한 내 인도적 상황, 북한의 경제개혁,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한다.
페르손 총리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스톡홀름에서 만났을 때 주로 논의했던 남북 화해협력 과정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또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미간 (미사일) 논의에 간섭할 의도가 없으며 북미간 논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면서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우리도 또한 북한과 미사일정책에 대해 정치적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페르손 총리 일행은 2일 오전 11시2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페르손 총리가 이끄는 EU 대표단은 하비에르 솔라나 공동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크리스토퍼 패튼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 등 15명의 공식수행원을 포함해 23명으로 구성됐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3일 오후 4시 평양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며, 한국기자 8명을 포함한 75명의 취재단은 고려민항 특별기 편으로 오후 8시 평양을 출발한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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