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생이 애국투사를 비하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충격을 주고 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사이트 개설자 김모(18ㆍ부산D고 2년)군을 검거, 이날 사자(死者)의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후2시께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장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두르고 있고, 김구 선생이 '나의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소원은 일본의 부흥과 영광이다'라고 말하는 합성사진(사진)이 올려졌다.
또 '(한국) 남자는 전원 탄광에 갖다 버리고 여자는 미국, 중국에 팔아버리자' '사무라이 정신도 없는 오합지졸 조센징이 대일본의 교과서개정에 간섭하면 다친다' 등 자극적인 문장들로 채워졌다.
서버 회사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하자 2일 오전 이 사이트를 잠정 폐쇄했다.
김군은 "평소 일본을 좋아했는데 최근 안티 일본 사이트만 늘어 기분이 나빴다"며 "처벌하려면 수많은 안티 일본 사이트 개설자와 형평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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