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테러보고서 발표작년 反테러성명등 불구 적군파 피신처 제공등 들어
미 국무부는 1일(한국시간) 북한을 14년째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례테러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테러리즘의 유형: 2000년' 제하로 93쪽분량의 이 보고서는 지난해에 발생한 주요지역별 테러유형과 테러지원단체 및 국가 등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망라돼 있다.
북한의 경우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쿠바, 수단 등 지난해까지의 '단골 국가'들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으로써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북한을 리스트에서 해제하는 문제는 클린턴 정권 말기인 지난해 10월 북한 국방위원회 조명록 부위원장의 방미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답방 당시 북미간 최대현안으로 부상했으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변동 없음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 북한은 3차례에 걸친 테러방지회담에 참여, 그 결과 북한이 테러에 반대하고 그러한 활동에 대한 국제적인 조치들을 지지할 것임을 재천명한 북미 공동성명이 나온 바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은 지난 70년 일본항공(JAL)기를 북한으로 납치한 적군파 요원들에게 피신처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북한이 지난해 반테러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부 긍정적조치를 취하긴 했으나 적군파 보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테러지원국에서 제외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보고서는 또 "필리핀 정부 관리들은 모로 회교해방전선(MILF)이 중동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으로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며 테러단체에 대한 무기 판매를 테러지원국 지정의 추가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이란이 지난해 회교과격단체인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지하드등 여러 테러단체들을 지원하는 등 테러지원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한 나라라고 규정했다.
또한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테러는 모두 423건으로 99년의 392건보다 8%늘었으며 희생자는 사망 405명, 부상 791명으로 99년의 사망 233명, 부상 706명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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