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울진 원전1,2호기 새우떼로 발전중단‘작은 새우가 거대한 원전을 세웠다.’
경북 울진 원자력 1ㆍ2호기(발전용량 각각 95만㎾급)가 취수구에 몰려든 새우떼 때문에 각각 1일 오전 1시40분과 오전 4시53분께 발전이 중단했다.
울진 원자력본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부터 바닷물을 끌어 들여 냉각수로 활용하는 취수구에 길이 1~2㎝크기의 새우떼가 대량 유입, 밤샘 제거작업을 벌였으나 1일 새벽 취수구가 완전히 막혀 결국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지름 30~40㎙인 취수구에는 어류의 유입을 막기 위해 2~3중의 그물을 쳐놓았으나 수십톤의 새우떼가 몰려들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울진 원자력본부는 전직원을 총동원, 새우가 걸려 있는 그물을 교체하고 파이프 속에 들어와 있는 새우를 제거 중이나 워낙 양이 많아 재가동에는 하루 이틀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진원전 1ㆍ2호기는 1997년에도 해파리와 새우떼의 대량 유입으로 2차례 발전이 중단됐었다. 또 2호기는 99년 4월30일과 5월18일, 20일 등 3차례 멸치떼 등에 의해 4~13시간 운전출력을 줄여야 했다.
어류에 의한 발전 중단은 국제원자력기구(LAEA)의 사고ㆍ고장등급 분류에 따르면 경미한 고장인 ‘0등급’에 해당되지만 이 같은 사고가 거듭돼 문제가 되고 있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원전 취수구 주변에 새우떼와 해파리 등 해양생물이 대량유입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수온변화로 플랑크톤 생성이 왕성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취수구 주변에 어류가 모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그물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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