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와 관련, 올해 상반기에는 어렵다는 뉘앙스의 언급을 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불교방송 창사 11주년 회견에서 "서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김 위원장은 틀림없이 오지만 북미관계가 어떻게 될 지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회견이 과거와 다른 것은 포괄적인 시점조차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 김 대통령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금년 봄이나 상반기'를 염두에 두는 발언을 자주 했다.
금년 들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는 2, 3월의 조기 답방까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김 대통령은 3월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내가 3월 미국에 가고 김 위원장이 4월에 모스크바를 가니까 그 후에 답방 절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중순 발매된 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는 "올해 안에 답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북미관계가 변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언급한 답방 시기가 금년 봄에서 상반기로, 또 올해 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뒤로 늦춰지다가 불교 방송과의 회견에서는 아예 시기가 빠져버린 것이다.
이는 그만큼 북미관계 경색 등 답방의 주변 조건들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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