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블루웨이브 구대성(32)이 일본 진출 후 첫 승을 올렸다. 16경기만이다. 특히 하루 전 2실점하며 치욕을 당했던 니혼햄 파이터즈를 상대로 한 설욕이었다.4월 30일 고베 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대 니혼햄 전은 난전이었다. 오릭스가 7회까지 8_2로 크게 앞섰으나 8회초 8_8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서로 1점씩 뽑아 9_9가 된 9회초, 무사 2루의 위기에서 구대성이 등판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부터 위력을 찾았다. 무사 1,2루에서 4번 윌슨, 5번 가네코, 6번 노구치를 3연속 삼진으로 낚아낸 것이다. 144,5㎞를 유지하는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마지막에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파이터즈 중심 타선을 요리한 것이다.
연장 10회에도 첫 타자 후지시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후루키의 보내기번트를 잡아 2루에 송구, 포스 아웃시켰다. 결국 후루키도 도루 실패, 대타 다나카 삼진으로 10회초도 넘어갔다.
구대성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타선도 뒷받침이 됐다. 9회말 한 차례 1사 만루의 기회를 병살타로 놓쳤던 블루웨이브는 10회말에도 똑같이 1사 만루의 찬스를 얻었다. 여기서 3번 다니가 좌월 끝내기 안타로 4시간 10분의 긴 승부를 마감했다.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삼진 4개를 뽑아낸 구대성은 개막 후 16경기만에 구원승을 따내며 1승 6세이브(2패)로 구원 부문 2위가 됐다. 1위는 8세이브포인트인 페드라사(다이에). 방어율도 4.91로 낮아졌다.
/ 나고야=백종인 특파원 jibaek@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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