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브라질 11번 선수 슛 참 아깝다." 28일 국내 10개 월드컵경기장중 가장 먼저 개장한 울산 문수경기장.3층 스탠드 맨 꼭대기에서도 선수들의 배번이 눈에 뚜렷하게 들어온다. 비가 내리는데도 선수들의 발끝에서는 물이 튀지 않았다.
배수시설이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문수경기장은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이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을만했다.
울산 현대와 브라질 보타포고의 개장 기념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들어찬 관중은 전용구장의 웅장한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울산 현대응원단 '처용전사'의 단장 곽민규씨(29)는 "경기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놀라 기절할 뻔했다. 선수들 가까이서 일체감을 느끼며 응원할 수 있어 더욱 신이 난다"고 즐거워했다.
보타포고의 클레멘테 감독은 "완벽한 시설을 갖춘 보석같은 경기장이다. 브라질에 돌아가면 한국의 훌륭한 월드컵 준비상황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팀의 스트라이커 알리넬손은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등에서 뛰어봤지만 그라운드 컨디션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고 평가했다.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정확히 15년만에 다시 월드컵에 출전한 기분"이라며 구장시설에 감탄했다. '옥에 티'도 있었다. 프레스석의 동선이 분명치 않아 관중이 취재석에 앉는 바람에 외신기자들의 불평이 나왔다. 또 경기장 외부의 화장실이 적어 일부에선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울산은 후반40분 황승주의 페널티킥골로 보타포고를 1_0으로 물리쳤다.
울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