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 저금리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부동산업체들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특히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몰리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에 공급된 일부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의외의 분양실적을 거두자 날씨가 더워지기 전인 5~6월에 분양을 끝마치기 위해 파격적인 분양가 등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주상복합아파트, 왜 여름전에 몰리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5~6월에 몰리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계절적으로 포근한 날씨 탓에 고객 유인이 쉽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악천후가 없기 때문이다.
일종의 부동산 시장에도 기후 마켓팅이 적용되는 셈이다. 또 날씨가 포근하면 투자분위기가 자유로워지는 측면도 크게 고려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6월 중순 이후 분양에 나서면 계약시점에 장마가 북상해 고객들을 발을 묶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얼마나 공급되나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6월 주상복합아파트 공급물량은 줄잡아 3,293가구. 공급지역은 강남 2곳, 여의도 3곳, 용산 1곳, 분당 1곳, 일산 1곳 등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시기별로는 5월 1,379가구, 6월 1,914가구가 각각 나온다.
5월에는 두산건설이 분당에 위브 657가구를, 삼성물산은 도곡동에 타워팰리스Ⅲ 600가구를 공급한다. 삼성중공업은 목동에 삼성쉐르빌Ⅱ, 한화건설은 고양 화정 역세권에 엘르빌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롯데건설이 여의도에서 롯데캐슬 타워와 스퀘어 851가구를 공급하고 금호건설은 여의도에 리첸시아 248가구를, 대우건설은 용산에 트럼프월드Ⅲ 13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 초기 분양 청신호
지난 3월 포스코개발? SK건설이 시공하는 분당 파크뷰는 5만여명이 몰리는 성황속에 97%의 계약실적을 기록했다. 파크뷰보다 한달 앞서 분양한 대림산업의 구의동 아크로리버도 7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초기 계약률이 95%에 이르고 3월말까지 100%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또 잔여물량으로 고심하던 분당 백궁역 일대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업체들은 파크뷰의 청약열기에 편승해 상당한 반사이익을 챙겼다.
두산 제니스는 작년 7월 초기 분양율이 60%선이었으나 올 2월부터 재분양에 나서 현재 분양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 치열한 상품 경쟁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는 높은 용적률로 인해 층수가 높은 반면 두산건설의 분당 위브와 한화건설의 화정 엘르빌은 20층이하로 차별화했다.
분당지역은 경쟁상품이 한데 몰리면서 분양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 곳에는 작년 7월 4개 업체에서 2,234가구를 공급했으나 계약율이 기대치에 크게 밑돌자 3얼 파크뷰의 분양일정에 맞춰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실시,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53평형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로 소비자가 받은 간접적인 가격할인효과는 3,000만원에 이른다. 또 27일부터 분당에 공급하는 트리폴리스Ⅱ는 분양 초기부터 저가정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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