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중국 당국의 감시를 뚫고 티벳을 탈출해 인도로 망명한 티벳불교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카마파 라마가 탈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27일(현지시간) 인도북부의 불교수도원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가진 카마파 라마는 "탈출은 누구의 강요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장기간 수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개 선언을 한 뒤 감시의 눈길을 피해 탈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수행원들을 데리고 어둠을 틈타 창문을 넘어 짚차를 이용해 탈출했다"며 이후 걷기도 하고 말을 타기도 하고 기차와 헬기를 이용해 인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카마파 라마가 탈출했을 때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의 지나친 감시 때문"이라며 중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으며, 일부에서는 티벳인들의 단결을 약화시키려는 중국정부의 음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앞으로 어떤 정치적 활동도 하지 않고 달라이 라마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정부에 의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캄파라 라마는 "럼텍수도원이 있는 시킴지방으로 보내 줄 것을 인도정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허가를 못받았다"고 말했다.
시킴지방은 중국과 인도간 영토분쟁 대상이 되는 지역으로 인도정부는 이 곳에 카마파 라마를 머무르게 할 경우 발생할 지도 모를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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