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ㆍ4분기 경기 저점론'과는 달리, 아직까지 경기저점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전망이 민간연구기관에서 제기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은 27일 하반기 경기상승 가능성을 점검한 분석보고서에서 작년 1월과 8월을 각각 경기정점으로 삼아 측정한 결과 지금이 경기저점일 확률은 각각 5.6%(작년 1월 정점시), 5.1%(8월 정점시)에 불과했다.
또 4개월안에 경기저점에 도달할 확률 역시 34.2%(작년 1월 저점시), 3.3%(8월 저점시)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연구원측은 "확률이 통상 90%를 넘어야 현재 또는 가까운 장래에 경기저점이 온다고 전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엿보이지 않는다"며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투자와 생산 등 실물지표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 경기회복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비심리가 살아난다 해도, 1999년12월부터 시작된 재고증가로 기업들은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회복 부진과 4ㆍ4분기 회사채 만기도래액(98년 발행분)이 27조원에 이르는 점도 경기회복에 난관이 되고 있다고 연구원측은 지적했다.
세종증권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 반도체 수요국의 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2ㆍ4분기 바닥론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강연회에서 2ㆍ4분기 경기저점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재정경제부도 현재 하반기 회복을 전제로 거시경제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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