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를 한 청소년 중 만15세 이하 중학생 또래가 40%에 달하고, 10명 중 6명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접촉한 지 4시간 안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을 통해 원조교제를 알선하는 사이버포주나 집단혼음성 변태 원조교제도 등장했다.서울지검 소년부와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서울협의회'는 27일 원조교제 사범 142명에 대한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원조교제 청소년의 연령은 만16세가 32%로 가장 많으며 15세 이하도 42.7%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조교제 상대방 남성은 주로 26~35세 사이의 미혼 대졸 회사원(사무직)이 가장 많았지만 16세 이상 자녀를 둔 중년가장도 전체 기혼남성의 29.5%를 차지, 자식보다 어린 청소년과 성관계를 갖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조교제 접촉수단은 인터넷(66.7%)과 전화방(26.0%)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성관계는 주로 여관, 남성의 집, 승용차 등에서 이뤄졌다.
통신매체 등을 통해 접촉한 지 4시간 이내에 성관계가 이뤄진 경우가 57%에 달했고 1시간내에 성관계를 가진 경우도 12%나 됐다. 또 1,2차례 단발성 만남이 전체의 83.5%에 달해 '교제'라기보다는 '1회성 매매춘'으로 변질되고 있다.
청소년이 받는 대가는 평균 15만원선. 80만원 이상 고액을 받는 '황금족'이 있는가 하면 숙식편의나 교통ㆍ유흥비, 의류ㆍ액세서리 등을 제공받는 '현물형', 돈을 떼이거나 빼앗기는 '무일푼형'도 상당수에 달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원조교제를 먼저 제의하거나 유혹하는 경우도 14.8%에 달했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대화방을 개설하거나 '알바녀' '원조녀' '재워줄래' '섹시골' 등 노골적인 ID를 사용해 남성을 찾는가 하면 '20필요해' '신림동1:1 15' 등 금액과 주소, 사람수 등을 대화명에 명시하기도 했다.
1명 또는 2명의 남성이 여러명의 청소년과 집단으로 성관계를 갖는 '혼음 원조교제'도 전체의 5%를 넘게 차지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고 원조교제를 알선하는 '원조 보도방' 이나 인터넷으로 원조교제 청소년을 소개하는 사이버포주가 등장했으며, 상대방 남성을 협박하거나 돈을 빼앗는 공갈ㆍ강도ㆍ사기형 원조교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결손가정에서 자라 용돈과 가출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는 청소년이 많지만 정상가정인 경우도 42%나 됐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충동 때문에 원조교제를 한 경우도 20%가 넘었으며 '남자친구의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 '휴대폰을 사거나 술값을 벌려고' 원조교제를 한 청소년도 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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