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야구를 하면 가장 맡고 싶지 않은 타순이 2번 아닐까. 톱타자나 클린업 트리오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데다 자기 스윙을 버린 채 번트 등 진루타를 많이 쳐 팀에 보탬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더 이상 프로무대에서 이런 고정관념은 통하지 않게 됐다.
출발점은 지난 시즌부터이다. 우승팀 현대의 2번 박종호가 타격왕, 준우승팀 두산의 2번 장원진이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1번에서 2번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도 예외가 아니다. 걸출한 2번타자가 있어야 팀 성적이 좋아진다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1위 두산은 장원진이 19게임에서 안타 30개를 때려 최다안타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삼성 김종훈과 해태 김태룡도 3할을 훨씬 웃도는 타율로 펄펄 날고 있다.
잘나가는 2번 타자 트리오는 26일 경기에서 나란히 솔로포까지 터뜨려 장타력까지 뽐냈다. 2번 타자들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을 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