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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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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소크라테스

입력
200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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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99년 4월27일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옥중에서 독배를 들이켰다. 향년 70세. 아테네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그가 청소년을 선동하는 위험스러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소크라테스는 흔히 서양 철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가 생전에 책을 쓴 것은 아니다. 그에 대한 얘기는 그의 제자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같은 책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두 눈이 튀어나왔고 코는 짜부라져 그 용모가 추했다고 한다.

그가 했다는 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너 자신을 알라'거나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 뿐이다'따위의 형이상학적 경구들일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말로 전해지는 경구 가운데 그에 못지 않게 유명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아무튼 결혼은 하는 게 좋다. 양처를 만나면 행복해질 테고, 악처를 만나면 철학자가 될 테니"라는 말이다. 그의 아내 크산티페는 서양사에서 악처의 대명사다.

크산티페가 실제로 악처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의 주장에 따르면 그렇다.

크산티페에 얽힌 일화는 많이 전해지지만 대개는 후대의 창작인 듯하다. 다만 그가 소크라테스와의 사이에 람프로클레스, 소프로니스코스, 메네크세노스 세 아들을 낳았고, 소크라테스가 죽던 당시 막내 메네크세노스는 아직 어렸으며, 낙담한 크산티페가 그 막내아이를 품에 안고 남편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것은 대체로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아내가 징얼거리기 시작하자, 소크라테스는 친구 크리톤에게 "오, 크리톤, 제발 이 여자를 집으로 데려다 주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크산티페는 안 가겠다고 버텼지만 결국 집으로 끌려왔고, 그래서 남편을 임종할 수가 없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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