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는 적과 아군이 분명하다. 1,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연합군은 정의로운 우리 편, 독일과 일본은 침략자인 나쁜 나라로 설정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그러나 적군이라고 해서 전쟁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으며, 그들에게도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1981년작 서독영화 '특전 유보트' 가 아카데미 6개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던 것은 독일군 입장에서 2차 대전을 바라본 신선한 발상 때문이었다.
2차 대전중 미국에 살고있던 일본인이 겪은 부당한 대우를 통해 전쟁의 무모함과 전쟁으로 드러난 인간의 이기적인 측면을 조명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앨런 파커의 '폭풍의 나날' , 스콧 힉스의 '삼나무에 내리는 눈' , 최근 출시된 밥 클라크의 1999년작 '아이 리멤버 에이프릴'( I'll Remember April, 전체, 브에나비스타)이 그것이다.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남다른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껄끄러울지 모르나 반전의식이 깔린 교훈적인 영화들이다.
'아이.' 는 네 소년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전쟁 이야기여서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의 어리석음이 더욱 강조된다.
"어떤 일이 동시에 옳고 그를 수 있는가" 라는 일본 소년의 질문은 통치자의 그릇된 판단과 명분에 상처 받은 보통사람의 심적 혼란을 대변한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풍경과 아이들의 천진한 대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때문에 극적 장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지가 진솔하게 다가온다.
1942년 4월, 캘리포니아의 작은 해안 마을에 나타난 일본 잠수함 때문에 FBI가 조사를 나오자 전쟁놀이를 즐기던 네 소년은 신이 난다.
폐쇄된 공장에서 낙오한 일본병사를 발견한 아이들은 "미국에서 일본군을 잡은 것은 우리가 최초일거야. 우린 국민적 영웅이 될거야" 라며 젊은 병사를 숨겨두기로 한다.
감상 포인트/ 아이들과 함께 보며 전쟁, 인권, 우정, 책임을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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