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일가족 4명과 함께 북한을 탈출, 중국을 거쳐 귀순했던 여만철(52)씨가 27일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 함경도 음식전문점 '하내비'(할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를 연다.여씨는 98년 서울에서 음식점 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뇌졸중까지 얻었으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음식점을 열게 됐다. 여씨는 이번 사업에 모든 것을 걸기 위해 출가한 딸 금주(27)씨를 제외한 부인과 두 아들의 주민등록도 모두 대구로 옮길 작정이다.
여씨는 "혹독한 자본주의 신고식을 치렀으나 북에서 탈출할 때 각오로 열심히 일해 꼭 성공하겠다"며 "손님들도 이곳에서 감자로 만든 함흥냉면과 남쪽 입맛에 맞게 바꾼 북한식 순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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