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은 지 한 달이 된 회사원 최모(34)씨는 최근 대학 동창 3명과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먹다가 입씨름을 벌여야 했다.동창 두명이 식사를 먼저 끝내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였다. 최씨와 다른 동창 한명은 아직 식사중이었다.
학창 시절 '식후 연초는 불로장생의 보약'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애연가였던 최씨지만 금연 후엔 담배연기에 대단히 민감해졌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식사중인데 담배를 피우는 두 동창이 테이블 매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너무들 하는 거 아냐. 아직 밥도 다 먹지 않았는데 담배를 피우는 건 예의에 벗어난 일"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두 동창이 "금연 식당도 아닌데 왜 그래. 언제부터 우리 사이에 담배 피우는 걸 갖고 예의 따졌냐"라며 맞서 입씨름이 벌어진 것.
테이블 매너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는 물론 없다. 특히 담배에 관대한 우리 사회에서는 '어른 앞에서 삼가는'정도에 그치고 있다.
청주대 호텔경영학과 손일락 (46)교수는 "식후 흡연은 디저트가 나온 뒤가 예의라며 "이 경우라도 반드시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