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패션 인터뷰 / 설윤형 SFAA 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패션 인터뷰 / 설윤형 SFAA 회장

입력
2001.04.26 00:00
0 0

말없는 디자이너들이 입을 열었다. 난항을 거듭하는 컬렉션 통합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와 서울시가 4월 한국복식디자이너협회(KFDA), 뉴 웨이브 인 서울 등과 함께 서울컬렉션을 열었다. 그러나 정작 컬렉션의 시초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는 5월 3~5일 경복궁에서 '한국복식문화 2000년' 행사의 일환으로 별도 컬렉션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SFAA의 디자이너들이 말이 많아졌다. "(컬렉션은) 지난 11년 동안 SFAA가 해 온 일입니다. 디자이너들의 돈으로요. 이제 정부 돈으로 왜 똑같은 길을 답습하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SFAA의 설윤형 회장의 말이다.그들은 왜 서울컬렉션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까? "서울에서 아무리 판을 벌여도 해외 바이어들은 안 옵니다. 도쿄나 홍콩이라고 오는 줄 아십니까?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등 메이저 컬렉션만 해도 이미 포화인 걸요. 서울컬렉션으로 합친다고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패션계를 주목하나요? 문제는 그만한 디자이너가 있어야죠. 일본 디자이너들이 파리에서 성공해 세계 브랜드가 된 것처럼 우리도 디자이너를 해외에 진출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디자이너들은 국내 컬렉션에서 실력을 쌓고, 정부는 해외 컬렉션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FAA가 이번 서울컬렉션에 빠진 것은 지나친 권위의식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나 컬렉션 운영에 대한 지적은 귀 기울 필요가 있다. "지난해 아셈 때 열린 서울컬렉션처럼 일률적으로 몇 벌씩 모아놓은 갈라 쇼는 전시행정일 뿐 패션산업 발전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그렇다. 설 회장은 "공정하게 컬렉션과 갈라쇼에 참가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은 틀렸다. 전문인으로 이루어진 평가단의 엄격한 평가를 통해 우수한 디자이너를 선발하고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이너들은 뚜렷한 전략 없이 컬렉션만 통합했을 경우 월드컵 행사를 성대히 끝내고 패션계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