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지역 하수처리장을 가동하면 될 것 아니냐.""용인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자체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다."경기 용인시가 최근 수지읍 죽전리 일대에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건립키로 하자 주민들이 주거환경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1996년 완공되고도 주민 민원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인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탄천 변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을 재가동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분당신도시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왜 이 곳에서 처리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주민들간 갈등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용인시가 죽전리 일대 4만여평의 부지에 하루 평균 15만톤(35만명)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키로 하면서부터.
시는 1,300억여원을 들여 내년 초 착공, 2005년에 우선 11만톤(28만명) 규모의 처리시설을 건립하고 2011년까지 나머지 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주민 반발
그러나 죽전 지역 주민들은 불과 2~3㎞ 떨어진 분당 구미동 하수처리장(하루 1만5,000톤 처리 규모)을 놀린 채 또 다시 대규모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38ㆍ수지읍 죽전리 D아파트)씨는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확장공사를 통해 하루 평균 4만톤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대로 가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설로도 10만 명 남짓한 죽전 주민들의 하수처리는 충분하며 나머지는 타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주민 반발
분당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모(53ㆍ분당구 구미동 A아파트)씨는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분당이 아닌 용인에서 발생, 탄천으로 흘러드는 하수처리를 위해 건립됐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한 것"이라며 "가뜩이나 용인 지역 난개발로 출퇴근시 도로 사정이 엉망이 된 것도 분한데 하수처리까지 해줘야 하느냐"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늘어나는 인구를 감안, 구미동 처리시설로는 부족해 대규모 처리시설을 계획 중"이라며 "모든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기 때문에 생활환경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