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기자간담회장. 협회는 심판구성 문제, 경기진행 미숙 등을 시인하면서 책임을 지고 대회운영에 관여한 기술심의위 위원 상당수가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16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태권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은 연일 판정에 불만을 품은 용인대, 경희대 학생들의 경기장 점거로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편파판정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고 집행부에 대한 일선 지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자 협회는 서둘러 기자간담회를 마련,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태해결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사태의 본질은 심판구성에 있었다. 실제로 경기에 관여한 심판 14명중 심판분과위원회에서 추천한 심판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주장은 여전히 사실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즉 집행부가 임의로 뽑은 심판들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은 집행부가 경기결과를 좌지우지하거나 사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문제지만 집행부는 심판분과위의 추천심판 명단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대회 임원장을 맡은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의 친인척이 심판에 포함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심판 구성의 공정성문제까지 불거졌다.
용인대 태권도관계자는 "몸통은 놓아두고 깃털만 뽑은 격"이라며 "협회가 여전히 사태해결에 안일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운용 회장 면담을 요구해온 용인대, 경희대학생들은 25일 대한체육회에서 집회를 갖기로 하고 일부 대학과 코치들은 향후 대회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에 있다. 선발전과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태권도협회의 분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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