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두고 있는 60대 간암말기 환자가 7년간 적금을 부어 어렵게 마련한 1억원을 결식아동 등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간암으로 7년간 투병중인 황우성(黃祐性ㆍ63ㆍ부산 동래구 온천2동)씨는 24일 오전11시 자택에서 결식아동과 불우노인들에게 써달라며 부산교육청과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관계자에게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전달했다.
황씨는 병세가 위중해 3월18일 서울중앙병원에서 받기로 한 간암수술을 포기하고 현재 자택에서 요양중이다.
경남 밀양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황씨가 죽음을 앞두고 거금을 쾌척한 것은 어린시절 배고픈 나날을 보낸 아픈 기억 때문.
황씨는 "점심을 굶고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학생과 아침을 굶고 길거리를 헤매다 무료급식소에서 굶주림을 해결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평소 가슴 아픈 기억들을 한 순간이나마 풀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1999년에도 회갑경비 500만원을 적십자회비로 낸데 이어 부산 동부교육청에 결식아동들에게 써 달라며 500만원상당의 농산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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