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과 포켓몬스터로 어린이의 입맛을 사로잡아라."식품업체들이 인기 만화영화나 PC게임의 캐릭터를 내세운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 동심(童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9년 말 '포켓몬스터 빵'을 출시해 재미를 본 제빵업체 샤니는 올해 디지몬 캐릭터를 빌린 500원짜리 '디지몬 빵'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하루 평균 판매량 70만~80만개, 월평균 100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둘 정도로 캐릭터의 위력은 크다.
동양제과는 2월부터 워너브러더스의 만화영화에 나오는 벅스버니, 로드러너, 코요테 등 8가지 캐릭터를 차용한 조립식 장난감을 고래밥, 치토스 등 과자류에 끼워 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캐릭터를 내세운 이후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포켓몬스터, 디지몬 등을 제품명으로 사용해 캐릭터 껌을 판매중인 롯데제과도 관련 제품의 월 매출액이 20여억 원에 이를 정도다. 롯데는 최근 빙과류에도 디지몬 캐릭터를 도입, '디지몬 주물러'를 신제품으로 내놓는 등 전방위로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태제과는 '둘리'와 '구슬동자'모양을 한 아이스크림 '호이호이' 등을 판매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제품은 일반제품보다 20% 가량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린이의 기호와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 상품 개발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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