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로 튈 지 모르고, 지치지 않는 호기심의 에너지로 꽉 차 있는 것이 아이들의 세계인지 모른다. 그것이 어른을 지치게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그림책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중앙출판사 발행)는 귀여운 꼬마 돼지의 일상을 통해 시끌시끌한 아이들의 세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여주인공인 돼지 올리비아는 사람을 지치게 하는 데는 선수다. 저 혼자 지치기도 잘 한다. 이것저것 옷을 맘에 들 때까지 골라 입어보고, 낮잠 잘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귀찮게 구는 동생을 놀라게 하며 티격태격 놀고 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다녀온 미술관에서 본 그림이 생각나 자기 방 벽에다 온통 물감을 던져 추상화를 그리기도 한다.
말썽 투성이던 하루가 지나고 '이제 자라'는 엄마의 말에는 다섯 권이나 되는 동화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조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아용 그림책이라 스토리는 단순하기 이를 데 없지만 못말릴 꼬마 돼지 올리비아의 모습 하나, 표정 하나가 살아있는 듯이 생생하다. 지은이 이언 포크너(42)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잡지 '뉴요커'의 표지를 담당했던 인물.
그가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창조해낸 올리비아는 검은색과 빨간색의 단순한 색조 대비로 아이들의 심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지난해 미국에서 어린이책 중 가장 두드러진 작품에 주는 칼데콧 아너 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최고의 어린이책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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