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 경쟁에 몰두하면서 신용리스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포함한 47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2ㆍ4분기 대출행태를 조사한 결과 가계부문의 부도가능성(신용리스크)을 묻는 질문에 대해 60%가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올 1ㆍ4분기 조사에서는 35%만이 가계 신용리스크를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경쟁이 확대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개인까지 대출을 늘리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는데다 상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고용 불안,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 등으로 가계 신용리스크의 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들은 또 국내외 경제상황 불안현상 지속으로 기업들의 신용리스크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대기업의 신용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분기 55%에서 2분기 조사에서는 60%로 상승했다. 또 중소기업은 1분기 40%에서 2분기에는 50%로 10%포인트가 올랐다.
한편 대출태도 조사에서 국내은행과 상호신용금고는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는 추세인 반면 대기업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금사는 대출 조건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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