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강 / 예비부부 간염·풍진접종 필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강 / 예비부부 간염·풍진접종 필수

입력
2001.04.24 00:00
0 0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식장 예약, 신혼 집 장만 등 할 일이 태산이다.마음은 더 조급하다. 그러다 보면 몸도 지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마련.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는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결혼은 자신은 물론, 배우자와 앞으로 태어날 2세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B형 간염, 풍진, 성병 검사 등 필수적

우선 가계도를 그려가며 배우자와 그 가족 중 유전병이나 만성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유전병의 가능성이 발견됐을 때는 임신 초기부터 정밀검사를 하는 등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빈혈, 콜레스테롤, 혈당, 요단백 검사 등이 필수적이다. 지속적인 피로감이나 체중 감소, 발열, 어지럼증 등 특이한 증상이 있을 때는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B형 간염, 파상풍, 풍진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B형 간염은 배우자는 물론 태아에게 수직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풍진도 항체 유무를 확인한 다음 접종하는 게 좋다. 파상풍 예방백신은 매 10년마다 접종해야 한다.

혼전 성경험이 많다면 임질, 매독, 에이즈 등 성병이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성병은 잠복기가 길어 자각 증세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신도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의 성병은 불임, 유산, 조산, 자궁외 임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결혼과 함께 찾아오는 임신, 생활습관의 변화, 심리적 부담감 등은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피임과 임신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확한 피임법으로 '계획 임신'을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피임을 하지 않을 경우 결혼 첫 달에 25%, 6개월 내 63%, 9개월 내 80% 가량이 임신한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유산을 피임으로 착각하는 등 피임에 무지한 여성이 너무 많다"며 "계획 임신을 하려면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자기에게 맞는 피임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혼부부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에는 월경주기법, 질외사정, 콘돔, 경구피임약 등이 있다. 월경주기법은 피임 실패율이 1~9% 가량 되기 때문에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여성이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질외사정은 남성이 사정을 조절하는 데 실패할 우려가 있다.

또 사정 전이라도 요로 분비액으로부터 정자가 배출되거나 외음부에 사정된 정액이 질내로 흘러 들어가는 등 피임 실패율(4~19%)이 높아 신혼부부에겐 적합하지 않다.

콘돔은 사용이 간편한 반면 뒤처리를 잘못하거나 도중에 찢어져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엔 여성용 콘돔(페미돔)이 등장했으나 값이 비싸고 착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먹는 피임약은 제대로 복용하면 피임 실패율이 0.1% 정도로 매우 낮다. 하지만 하루 이틀만 빼먹어도 임신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여성호르몬이 주성분이어서 혈전색전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유방암, 간기능 저하,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는 여성은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

■입냄새, 이갈이는 반드시 '보수공사'를

신혼부부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므로 위생이나 미용면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특히 치아는 다소 문제가 있어도 나중에 손보면 되겠지 하고 무심히 넘기기 쉽다. 하지만 임신이라도 하면 치과 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 강서미즈메디병원 치과 장승은 과장은 "건강한 치아는 배우자를 위한 훌륭한 혼수품"이라며 "입냄새와 이갈이가 심한 사람은 결혼 전에 반드시 고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입냄새는 대개 치아 사이에 끼는 치석, 치태 등의 세균 덩어리가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와 반응해 유발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치실을 사용해 음식 찌꺼기를 확실히 없애고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것. 양치질을 할 때는 혀도 함께 닦아줘야 한다. 특히 혀 뒤쪽을 잘 닦아주는 게 중요하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이갈이는 스트레스가 주원인. '스플린트'라는 구강내 장치를 꾸준히 착용하면 개선이 가능하지만, 수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결혼에 임박해서 시작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앞니가 벌어진 경우도 미관상 좋지 않아 교정치료를 해주는 게 좋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치아 색깔의 재료로 감쪽같이 덧붙이는 심미치료를 받는 게 효과적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