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마늘협상 타결로 국산 마늘 거래가 대부분 중단되고 가격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키로 한 마늘 가운데 미수입분 1만300톤을 6월까지 수입키로 한 한?중 협상 결과가 22일 공개된 이후 예년 같으면 수확기를 앞두고 한창일 밭떼기 거래는 완전히 끊겼고 산지시장에서도 매매가 뜸해지면서 가격이 절반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국 마늘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신안, 무안, 고흥 등 전남지역과 11%를 차지하는 의성 등 경북지역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신안군 농민 조상기(60)씨는 23일 "1㏊가 넘는 밭에 마늘을 심었는데 지난주만 해도 불이 나게 찾아오던 중간상인들이 하루이틀 전부터는 아예 찾아오지 않는다"며 "마늘밭을 갈아엎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숨지었다.
경북 의성군 일대 산지도매시장에서도 이날 마늘가격은 ㎏당 1,500원선으로 지난달초 2,000∼3,000원보다 25∼50% 정도 폭락했다. 의성농민회 김학천(金學天ㆍ39) 사무국장은 "중국과 합의한 물량이 들어오기도 전에 생산비 수준인 ㎏당 2,500원 아래로 떨어져 버렸으니 실제 수입되면 얼마나 타격이 크겠느냐"고 반문했다.
마늘 주산지 농민들은 정부가 국내산 마늘의 가격안정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수입을 강행할 경우 마늘재배전국협의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차원에서 전국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안=강성길기자
sgkang@hk.co.kr
의성=전준호기자
j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