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 증가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신종 산업재해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23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0년도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목ㆍ어깨ㆍ팔 등이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경견완 장해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모두 394명으로 전년의 161명에 비해 144.7%나 늘어났다.
허리 통증으로 재해판정을 받은 근로자도 421명으로 전년대비 130.1%나 증가했다.
경견완 장해와 요통 등의 산업재해 질환자 급증은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사용하는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뇌와 심혈관 계통 장해로 산업재해판정을 받은 근로자도 99년 1,214명에서 지난해에는 1,666명으로 37.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뇌ㆍ심혈관 질환의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도 544명으로 전년 420명보다 29.5%나 늘어났다.
이는 기업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남아 있는 근로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인력감원 등의 우려에 따른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컴퓨터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스크린과 40㎝이상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른 자세로 일을 하고 1시간 작업후에는 10∼15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노동부는 이와함께 전국 1,000개 사업장에 컴퓨터 질환 예방 전담반을 설치 운영하고 예방관리 프로그램 등의 자료를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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