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그 여자네 집' 김남주 이효춘 "진짜 모녀 같대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그 여자네 집' 김남주 이효춘 "진짜 모녀 같대요"

입력
2001.04.23 00:00
0 0

장미향 풍기는 중년 스타는 격정의 순간들을 지나온 누이처럼 잔잔하다. 프리지어의 노란색만큼이나 청신한 젊은 스타에게선 생동감이 강렬하다.다른 분위기의 두 여성 연기자가 만났다. 1970~80년대 브라운관의 최대 멜로 스타였던 이효춘(52)과 92년 미스 경기출신으로 요즘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는 김남주(30). 두 연기자가 28일부터 방송되는 MBC 주말극 '그 여자네 집' (김정수 극본, 박종 연출)에 모녀로 출연한다.

▦이효춘

한 시대를 풍미한 이효춘은 세월이 흘러도 외모와 분위기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거기에 젊은이에게서 찾을 수 없는 여유로움이 배어있다.

40~50대 중에는 74년 방송된 MBC 주말극 '파도' 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리고 '파도' 의 여주인공이었던 이효춘을 떠올린다.

99년 김수현 극본, 심은하 주연의 SBS 드라마 '청춘의 덫' 을 보면서, 79년 방송된 '청춘의 덫' 의 이효춘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제는 폭풍이 지나가고 고요한 날씨처럼 편해요. 정상에서 평범한 연기자로 변하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참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후배 연기자들을 뒷받침해주는 조연으로도 행복해요."

그 말대로 이효춘은 한 때 MBC KBS 주말극의 주연을 도맡아 한 스타였다. 이목구비가 또렷해 서구적 미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가 멜로 연기를 할 때는 많은 남성들의 가슴이 설?다.

"옛 멜로물의 여주인공은 비극적인 사랑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여성이 사랑을 쟁취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차이가 있지요." 시대에 따른 멜로물의 변천을 말한다.

20대 때와 비교하여 외모가 거의 변함이 없는 이효춘은 99년 SBS 드라마 '파도' 에서 중년의 멜로 연기를 보여주면서 10여년의 침묵을 깼다.

그는 지난달 끝난 KBS 주말극 '태양은 가득히' 에서는 자식을 버린 뒤 슬픔 속에 살아가는 비련의 어머니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예전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그 여자네 집' 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열심히 살면서도 자신에게 만족을 못해 딸에게는 무조건 잘해주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어머니다.

"저도 이 드라마의 배역처럼 딸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요. 그래서 이번 캐릭터가 내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미국으로 유학간 딸(19)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이어간다.

"우리 아이가 참 예뻐요. 그래서 극중 딸로 나오는 남주 역시 예쁜 것 같아요. 젊은 연기자중 남주처럼 연기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이효춘은 어느 사이 남주에게 딸에 대한 감정을 이입했다. 그리고 말한다. "저 같이 나이 먹은 연기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해요."

▦김남주

"말로만 듣던 대스타이자 대선배인 이효춘 선생님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자체 만으로 저는 영광이지요." 김남주가 이효춘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말한 첫마디다.

자신에게 기자들이 몰리자 "저보다 예쁜 이효춘 선생님과 말씀 나누세요" 라면서 웃음 짓는다. 김남주가 주말극에서 맡은 캐릭터는 항상 매사에 자신이 있으면서도 사랑에 관한 한 서투른, 요즘의 전형적 전문직 여성 역이다.

김남주는 "자기 성격, 실제 생활이 캐릭터와 비슷하면 가장 잘 연기를 잘 할 수 있어요" 라며 은근히 영욱 역이 자신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가 이번 드라마에 모습을 보인 것은 SBS '크리스탈' 후 1년 3개월 만이다. "그동안 연예정보 프로그램 진행자, 영화 촬영 등으로 드라마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어요.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이전의 드라마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김남주는 대표적인 성형 미인이다. 연예인 대부분이 성형수술 사실을 숨기지만 김남주는 성형을 했다고 당당히 밝히는 드문 탤런트다.

"여성이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한 거지요. 성형수술이 죄도 아닌데 왜 숨기겠어요?" 라고 반문한다.

연기생활 10년째 접어든 김남주는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엔 "이효춘 선생님처럼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파도' 김정수씨 복귀작 헌신적 엄마…이기적 딸…

'그 여자네 집' 은 삶의 진정성을 누구보다 잘 그린다는 작가 김정수씨가 주말극 '파도' 이후 1년 6개월만에 집필하는 작품이다.

김씨는 "정화수 떠 놓고 자녀의 입신양명을 축원하던 한 세대 전의 어머니는 상전 같은 자녀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가며 사교육비 조달에 애쓰는 요즘 어머니와 다를 바 없다.

이 드라마는 이렇듯 양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온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의 이야기" 라고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매사에 자신만만하지만 부모에게 이기적인 영욱(김남주)과 남을 배려하고 부모를 깎듯하게 대하는 영채(김현주), 이 사촌 자매가 드라마의 중심 축이다.

영욱과 영채는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사랑' 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는 요즘 젊은 탤런트 중 인기가 많은 차인표 윤태영 박상면 이아현 허영란과 중견 연기자 박근형 김해숙 심양홍 김영옥 등이 출연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